AI한테 블로그를 통째로 맡기면, 발행 버튼까지 맡겨도 될까요? 저는 그것만은 안 맡겼어요.
블로그 자동화를 만들면서 제일 먼저 정한 건 기능이 아니라 원칙이었어요. "발행 버튼은 내가 허락할 때만 누른다."
AI가 글을 쓰고, 사진을 만들고, 블로그에 넣는 것까지는 다 맡겨요. 근데 세상에 내보내는 마지막 한 번은 제가 정해요. 자동화에서 사람이 승인만 하는 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적어 볼게요.

왜 발행은 사람한테 남겨 뒀을까
AI가 쓴 글은 그럴듯해요. 근데 가끔 날짜나 가격이 틀리고, 엉뚱한 사진이 들어가요. 자동 검사를 여러 겹 거쳐도 "이 글을 지금 내 이름으로 내보내도 되나"는 기계가 판단할 일이 아니더라고요.
게다가 발행은 되돌리기 어려워요. 블로그 글은 지워도 누가 이미 봤을 수 있고, SNS 게시물은 순식간에 퍼지잖아요.
그래서 되돌리기 어려운 일은 언제나 사람이 승인한다는 원칙을 자동화 규칙 파일 맨 위에 적어 뒀어요. AI는 일을 시작할 때마다 이 파일부터 읽어요.
자동화 승인, 저는 뭘 보고 누를까
승인만 한다고 대충 누르는 건 아니에요. 대신 판단에 필요한 건 자동화가 다 모아서 보여 줘요.
올라갈 내용 전체가 미리보기 파일 하나에 담겨요. 제목, 본문, 스레드 글, 릴스 캡션까지요. 블로그 에디터에 들어간 모습도 처음부터 끝까지 캡처해서 같이 와요.
발행 전 확인표도 있어요. 판매 링크 개수, 광고 고지 문구, 사진 수처럼 실수하기 쉬운 걸 한 줄씩 보여 줘요. 이상한 줄이 있으면 맨 앞에 크게 떠요. 릴스는 올라갈 영상 파일을 눌러 보고 판단하고요.
저는 이걸 휴대폰으로 보고 "발행해" 아니면 "이 부분 고쳐" 한마디만 해요. 고치라고 하면 그 내용이 글 폴더에 기록되고, AI가 다시 써서 새 미리보기를 보여 줘요.
승인했는데도 사고가 났던 날
근데 이렇게 해 놔도 사고가 났어요. 2026년 10월 16일, 다른 생활 정보 블로그에 올린 글이었어요.
원고는 확인했는데 판매 링크까지는 못 보고 "발행해"라고 했어요. 뒤늦게 링크가 빠진 걸 보고 "잠깐 대기해" 했지만, 이미 신호가 넘어가서 발행 중이었어요. 지나가던 독자가 벌써 댓글까지 달아 놨더라고요. 비공개로 돌리지 않고 원문에 링크를 넣어서 최대한 빨리 고쳤어요.
그날 배운 건 하나예요. 사람이 승인한다고 사람이 다 보는 건 아니라는 거요. 그래서 위의 확인표에 판매 링크 개수를 넣었어요. 제가 놓쳐도 확인표가 먼저 눈에 띄게요.
승인이 엉뚱한 글에 쓰이지 않게
함정이 하나 더 있었어요. 어제 승인한 글을 오늘 고쳤는데, 어제 승인으로 고친 글이 그냥 올라가 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자동화가 승인을 요청할 때 지금 준비된 내용으로 고유한 열쇠 값을 만들게 했어요. 내용이 한 글자만 바뀌어도 열쇠가 달라져요. 승인은 그 열쇠 값이 맞아야 통과해요. 글이 바뀌었으면 예전 승인은 안 통하고요.
승인은 24시간이 지나면 못 써요. 한 번 쓴 승인은 바로 치워서, 같은 승인으로 두 번 올라가는 일도 없어요.
채널마다 따로 승인해요
블로그를 발행했다고 스레드랑 릴스까지 자동으로 올라가진 않아요. 블로그, 스레드, 인스타그램 릴스, 페이스북 릴스를 하나씩 따로 승인해요.
같은 내용이어도 채널마다 문구가 다르고, 영상은 보고 나서 판단해야 하거든요. 캠핑 글 릴스는 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몇 번이나 다시 만들어 올렸어요.
내 일에 적용해 보려면
꼭 블로그가 아니어도 돼요. AI한테 일을 맡길 때 세 가지만 정해 두면 마음이 편해요.
먼저 되돌리기 어려운 일을 적어 보세요. 발행, 결제, 삭제, 메시지 보내기 같은 거요.
그 일만은 AI가 "준비"까지만 하게 하세요. 마지막 실행은 사람이 해요.
그리고 판단에 필요한 건 AI가 모아 오게 하세요. 사람이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한눈에 보고 정할 수 있게요. 저처럼 한 번 사고가 나면, 그 자리에 확인 줄을 하나 더 붙이면 돼요.
사람이 하는 일을 승인으로 줄이고 나서야 자동화를 믿고 맡길 수 있게 됐어요. 맡기는 범위는 넓히되, 마지막 한 번은 놓지 않는 거예요.
이 승인 단계가 전체 자동화에서 어디쯤 있는지는 첫 글 흐름도에 있어요.
→ AI 블로그 자동화 두 달 기록: 블로그를 두 번 포기한 내가 만든 것 (비용·실수까지)
승인 전에 자동으로 거치는 검사 다섯 가지는 이 글에 적어 뒀어요.

답글 남기기